불꽃축제 때 한강에 뜬 뗏목…당사자들 "축제 때문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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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목보트와 무허가 뗏목(사진)에 타고 있던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사진 김포소방서

5일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목보트와 무허가 뗏목(사진)에 타고 있던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사진 김포소방서

한강에서 전복위험이 큰 뗏목을 타고있던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6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오후 7시 5분쯤 서울시 강서구 행주대교와 마곡철교 사이 한강에서 목선보트에 연결된 뗏목이 기울어진 채 불안정 상태로 이동 중인 것을 순찰하던 수난구조대 대원이 발견했다.

수난구조대는 뗏목에 있던 3명을 고속구조보트로 옮겨 태웠다. 이후 구조대는 보트와 뗏목을 구조보트에 결박하고 마곡철교 남단으로 이동해 구조물에 고박한 뒤 배에 탄 일행 4명을 한강경찰대에 인계했다.

김장현 김포소방서 수난구조 3팀장은 “안전하지 않은 뗏목에 3명이나 타고 있어 즉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사건은 불꽃놀이를 관람하기 위해 띄운 뗏목이 구조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배에 타고 있던 당사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꽃놀이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배를 띄운 이는 미디어·설치·퍼포먼스 등 분야에서 작품 활동하고 있는 신제현(42) 작가다.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촬영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다”며 “위치도 시간도 불꽃축제와는 전혀 관계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일행은 오후 5시에 행주대교 인근 행주나루터에서 보트를 띄워 예정대로 6시까지 작업을 마쳤다. 행주나루터는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직선거리로 약 12㎞ 떨어져 있다. 그는 작업 시간은 오후 5~6시였다면서 오후 7시 20분~8시 40분에 진행된 불꽃축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대 발견 당시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중 엔진에 이상이 생겨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중이었다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신 작가는 구조대로부터 “혹시 불꽃축제 때문에 (목선 보트와 뗏목) 운항을 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불꽃축제 하는 줄도 몰랐다. 촬영 빨리 하고 가려 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촬영 작업 중이었다는 점도 구조대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보트가 4.9마력 이하고, 운항시간이 일몰 이전이어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구조대가 인계한) 경찰 쪽에서도 문제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포소방서는 당시 이들이 서울불꽃축제를 촬영하기 위해 보트와 뗏목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추후 다시 확인한 결과 이들은 불꽃축제와 관계 없이 인근에 촬영을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포���방서 관계자는 "안전하지 않은 뗏목에 3명이나 타고 있어 즉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구조 당시 '촬영을 하러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현장의 소음 때문에 '불꽃축제를 촬영하러 나왔다'는 취지로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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